
《격기3반》은 표면적으로는 복수와 폭력을 다룬 이야기지만, 그 이면에는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흐른다.
이 가설을 가장 강하게 뒷받침하는 장면이 있다. 바로, 자신을 폭행하고 부하로서 학대했던 적두를 끌어안고 용서를 구하는 정보미, 그리고 그런 정보미를 다시 안아주며 희망의 말을 건네는 써니쟈의 포옹 장면이다.
이 장면은 피비린내 나는 폭력의 한가운데서 피어난 순수한 사랑의 연쇄를 보여준다.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였던 인물들이 결국은 ‘용서’라는 형태의 사랑을 선택함으로써, 작품은 증오로 가득 찬 세계 속에서도 인간이 여전히 따뜻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
《격기3반》의 서사는 복수로 시작된다.
누군가를 죽도록 미워하는 감정, 그 복수심은 본질적으로 파괴적인 성격을 지니며, 마리아는 자신을 복수심에 불태워 재가 되었고 이에 영향을 받은 주지태 또한 결국, 스스로의 자아를 파괴시킨다.
이런 폭력성은 자신을 향하다가도, 때로는 타인에게 옮겨 붙는다.
하지만 이런 감정의 흐름은 이들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굴다리 사람들 역시 각자의 상처와 분노를 안고 있었지만, 정작 그 증오가 어디서 시작되었는지조차 모른 채 서로를 견제하고 있었다.
그 집단적 분노와 혐오가 폭발한 결과물이 바로 ‘피의 사회’다.
나는 처음에 작가가 이 장면을 통해 증오의 위험성과 혐오의 추함을 풍자하려 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건 단순한 해석에 불과했다. 작품이 진정으로 말하고자 한 것은, 그 모든 파괴의 끝에 여전히 **‘사랑이 존재한다’**는 사실이었다.
정보미와 써니쟈의 포옹 장면은 ‘신호등’이라는 단순한 유머 코드나 연출적 완화가 아니라, 작품 전체의 정서를 응축한 순간이다.
피의 사회 속에서 써니쟈는 주지태에게 거의 죽을 뻔했다.
주지태가 진심으로 그녀를 죽이려 했고, 그 이유에는 정보미가 있었다.